우리 농업과 농촌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국내 경기의 위축으로 인해 어려움에 직면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글로벌 곡물 공급망 차질,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농가 경영비 증가, 농촌 인력난 등 과제가 산적하다.

또한 “농업인이 정성들여 생산한 농산물의 가격경쟁력을 끌어올려 농가소득을 높이고, 국민 모두가 즐겨 찾을 수 있고, 활력 있는 농촌을 만들어 경기도의 모든 농업인이 자부심을 갖고, 지역사회와 더불어 행복해 질 수 있도록 작은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농업인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를 향상시키고,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며,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는 농업협동조합법 제1조를 가슴 깊이 새기고 농협 발전을 선도하고 싶다는 홍경래 본부장을 만났다. 글 전선경 기자

농산물 라이브커머스 방송 가능한 온라인센터 설치…다양한 판로 개척에 주력

-지난해 두드러졌던 경기농협의 성과를 소개한다면.

“경기도 농산물의 우수성 홍보와 소비촉진을 위해 적극적인 판촉행사와 마케팅을 추진했다. 설·추석 명절과 품목별 성·출하기에 수도권 농협유통센터 및 대형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판촉행사를 전개하고, 농산물 소비촉진을 위해 ‘KT Sports’와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야구장을 찾는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농산물 홍보·직거래장터 등을 개장했다.

또한 2021년산 쌀의 공급과잉으로 인한 쌀값 하락에 적극 대응하여 경기미 소비 확대를 위한 전사적인 쌀 판매 운동을 전개하고, 관내 농·축협을 대상으로 ‘쌀 판매 PLUS 10운동’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2021년 14만7천t 대비 30.5% 성장한 19만2천t을 판매했다.

이 과정에서 작년 10월 소비자 물가안정을 위한 경기도의 ‘경기미 및 로컬푸드 할인지원사업’을 통하여 최대 30% 할인된 가격으로 경기미를 판매함에 따라 수확기 벼를 매입할 농협의 재고 부담을 완화하고, 2022년산 벼 수매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경기농산물의 다양한 판로 확보를 위하여 경기본부 내에 농산물 라이브커머스 방송이 가능한 온라인센터를 설치하고 샤인머스캣, 배 등 다양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직접 공급하는 등 농축산물 판매 확대 및 지자체 지원을 통한 소비자 물가안정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벼 재배면적 조절 위한 ‘전략작물 직불제’ 시행·가축질병 확산 방지 등 현안 산재

-그럼 올해 경기농협의 당면 현안을 꼽는다면.

“첫째, 쌀 적정생산이다. 쌀 과잉으로 인한 쌀값하락의 악순환을 막고, 쌀 수급안정을 도모하기 위하여 경기도의 벼 재배면적 감축목표를 4925ha로 설정했다. 그 첫 단계로 논에 전략작물 재배 시 직불을 지원하는 ‘전략작물 직불제’를 시행하기 위해 2월부터 도내 전 지역에서 신청을 받고 있다. 관내 농업인 및 지역농협에서는 이 정책 시행에 적극 동참을 부탁드리며, 경기농협은 농업인의 실익증진과 식량자급률 제고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

둘째, 가축질병 확산 방지다. 경기농협은 연초부터 발생한 가축질병(AI, ASF) 확산 방지를 위하여 31개 시·군 공동방제단(40대), NH방역지원단(16대), 거점 소독시설 방역인력풀 등 범농협 방역자원을 총동원하여 가축질병 조기 차단을 위한 철통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농가와 상생하는 친환경 축산환경 구현을 위하여 방취림 조성, 벽화 그리기 사업 등 자연친화적 축산업 이미지 구축에 적극 앞장 설 것이다. 퇴비유통 전문조직 육성 및 자원순환농업 추진, 가축분뇨자원화를 위해 축산자원조성자금을 활용한 농가지도·지원 및 홍보도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아울러 경기도 협력사업인 축산진흥대회, G마크 축산물 소비자투어 등을 적극 추진하여 축산물 생산·유통과정에 대한 일반 소비자의 관심과 이해도를 향상시켜 친환경 G마크 우수 축산물 생산 및 판로 확보에 힘쓰도록 하겠다.”

‘경기도 농업용 면세유 긴급지원사업’ 활성화 등 농가 경영부담 완화에 앞장

-원자재 가격 상승과 자연재해로 농업인들이 어려움에 처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농가의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경기농협은 경기도와 함께 농업인을 대상으로 8~11월에 구입한 면세유 6개 유종에 대해 ℓ당 최대 200원씩 지원하는 ‘경기도 농업용 면세유 긴급지원사업’의 주체적인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구입실적에 따른 지원금 산정에서부터 교부금 신청·수령에 이르기까지 농가 경영부담 완화 및 소득증대에 견인차 역할을 수행했다.

더불어 스마트 농기계 보급과 밭 농작업대행 등을 통하여 농촌지역 일손부족 해소에 기여하고, 집중호우 피해지역에 대한 농약 무상지원, 침수농기계 무상 수리, 방제운영비 지원 등 종합적인 영농지원대책을 마련하여 농업인의 영농재개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경기도 관내 농기계센터를 운영하지 않는 농협은 43개소로 농기계센터 미운영 농협의 조합원분들은 인프라의 부재로 농기계 수리가 어려워지고 이는 영농차질로 이어지게 된다. 또한 일반 대리점 이용 시 과도한 수리비 지출로 농업경영비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경기농협은 올해 농기계센터 미운영 농협을 대상으로 ‘NH농기계 이동수리센터’를 신규 운영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농번기·재해발생지역 등 영농에 불편을 겪는 지역을 직접 찾아감으로써 농업인 영농비 절감 및 영농편익 증대에 노력하려고 한다.”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에 박차… 지역 농특산물 판매에 큰 기회 될 것

-경기지역 언론에 ‘고향사랑기부제’ 기사가 자주 보인다.

“올해부터 시행하는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거주지 이외의 지자체에 기부하면 지자체에서 기부자에게 답례품을 제공하는 제도다. 이 제도가 활성화되면, 지역 농특산물 판매에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기부금액의 30% 이내에서 지자체가 답례품을 제공할 수 있는데, 농협은 작년부터 이러한 답례품이 지역 농특산물로 구성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농정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지난 1월 말 기준 경기도를 비롯한 8개 시·군이 답례품목 및 이를 공급할 공급업체 선정을 완료한 상태다. 나머지 시·군들도 공급업체를 모집하는 등 절차를 진행 중이다. 경기농협은 관내 농·축협들이 경쟁력 있는 상품 구성으로 이러한 답례품 사업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농협몰 등에서 온라인 판매를 병행 추진함으로써 지역 농특산물 판매의 새로운 패러다임도 만들어 갈 계획이다.”

한우 암소 비육지원 사업으로 수급 조절에도 만전… 축산농가 실익 증진에 앞장설 것

-한우 수급 안정 대책도 필요해 보인다.

“경기농협은 한우 공급과잉에 대비하고 선제적 암소 비육·도축 지원을 통한 도매가격 연착륙 유도를 위하여 한우 암소 비육지원 사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 전국 한우 사육두수가 역대 최대치인 355만 마리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내 17개 축협을 대상으로 생축장을 활용한 암소비육 캠페인을 실시하고, 양축농가를 대상으로 자발적 사업참여 및 기한 내 도축이 완료될 수 있도록 지도함으로써 중장기적인 한우 수급 조절에 앞장 설 것이다.

또한 지역농·축협 하나로마트, 판매장을 활용한 축산물 도소매 가격연동제 시행, 코로나19 회복세에 따른 축종별 자조금을 활용한 연중 DAY마케팅을 적극 추진해 경기도 축산물의 우수성 홍보 및 소비 촉진을 도모하고 축산농가 실익 증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농협 전속출하 위한 생산자조직 구축 등공공급식사업 참여 기반 조성 나서

-경기도 공공급식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인지.

“경기도는 전국 최대의 공공급식 시장을 보유하고 있고, 경기도의 농업정책 또한 공공급식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가고 있는 추세다. 이에 경기농협은 경기도 정책사업 방향에 부응하기 위해 현재 추진 중인 ‘경기도 어린이 건강과일 공급사업’뿐만 아니라 경기도에서 추진하는 공공급식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2021년부터 ‘경기도 가정보육 어린이 건강과일 공급사업’에도 참여했으며, 지난해에는 경기도 8개 시·군 2만여 명의 가정보육 어린이에게 경기도산 과일을 포함한 건강과일 꾸러미를 공급했다. 또한 경기과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이 2018년도부터 ‘경기도 어린이 건강과일 공급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2년 1만600여 어린이집 등에 2847t의 신선한 국내산 과일을 공급함으로써 과수농가의 판로확보 및 소득증대, 어린이 식습관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경기농협은 지난 1월 경기도 어린이 건강과일 공급 사업을 시작했다. 경기도 접경지역 군부대를 대상으로 하는 친환경농산물 군급식지원사업에 대한 사업도 공모를 마친 상태이다. 또한 농협 전속출하를 위한 생산자조직을 견고히 구축하여 향후 다른 공공급식사업에도 언제든지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것이다.”

지난해 경기인삼 베트남 전용관 설치… 싱가포르·대만 등 해외시장 진출 계획

-경기인삼 수출 확대 방안도 소개해 주신다면.

“지난해 인삼 수출 확대를 위해 베트남 전용관을 설치·운영, 경기인삼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하고 안정적인 해외 판로를 확보한 점은 괄목할 만한 성과라 할 수 있다. 호치민시에 전용관 1개소, 호치민·하노이·다낭 등에 거점 취급소 3개소, 취급점 14개소를 운영하여 전년 대비 22.7% 성장한 10만8천 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올해도 기존 수출국에서 경기인삼의 인지도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추가 거래처를 발굴하고, 신상품 개발 및 국제농식품박람회 참가 등을 통하여 상대적으로 경기인삼의 수출이 적은 싱가포르·대만 등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NH-OIL 사업 지속·안정적 발전 도모 등 유류사업 경쟁력 향상에 주력

-셀프 홍보할 사업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죠.

“농협도 OIL 사업을 한다. 현재 국내 전체 유류 취급물량(425억ℓ) 중 약 8%를 점유하는데, 그 중 86%를 기존 정유사가 아닌 농협 자체 계통사업인 ‘NH-OIL’로 공급하고 있다.

경기농협은 농협의 유류 구매입찰에 있어 가격경쟁력 확보로 전체 NH-OIL 사업의 지속적·안정적인 발전을 도모하고, 관내 농협의 경제사업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구매력 결집을 위해 아직까지 일반 정유사 폴로 운영 중인 14개 주유소에 대해 ‘NH-OIL’로 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어려운 경제사업 여건 속에서도 수익 창출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유류사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킴으로써 지역농협의 경영과 농가 환원사업을 향상시키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