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 인사말

지역언론이 위기라고 합니다. 지방분권시대라고 입을 모으지만 지역언론의 역할은 실상 누구도 소상히 언급하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실제로 경제부터 지역은 서서히 소멸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지역언론 역시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이미 우리 지역언론은 대기되어 온 상시적인 인력에서 정해진 기간을 못 견디는 상황에 괴로워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여기에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발 떼기도 급급한 지경입니다. 그야말로 척박한 환경으로 펼쳐지는 끝없는 과제는 이제 지역 언론인 모두의 과제로 남아 있는 셈이지요.

그럼에도 경기언론인클럽은 시작 이래 도내의 원활한 여론형성을 위하고 지역언론인들의 사기를 북돋우는 것에 나름 최선을 다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방법은 다양했습니다. 이슈에 관한 관계인들의 강연회와 현장에서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해들은 기자들의 생각을 가감 없이 펼치는 시간들입니다. 어쩌면 이 지난할 수 있는 과정들은 공익이라는 하나의 목적을 위한 언론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의 기록은 물론 부패와 사회적 불의에 맞서야 하는 그리고 인권침해라는 커다란 명제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지역 언론인들은 기본적인 그 사명 안에서 빛난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뉴스 아래 모든 얘기는 AI(인공지능)입니다. 이것의 적절한 활용과 규제가 코앞으로 다가섰습니다. 이제 AI는 정부와 기업 그리고 사회 전반에 걸쳐 마치 구름의 확산과 같이 늘 푸른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아마도 오픈AI가 챗GPT를 책상위에 올린 지 채 1년여도 안 된 주제입니다. 텍스트는 물론 페인팅에서 건축에 이르기까지 심지어 간단한 웹툰도 사람의 명령아래 AI는 그냥 움직이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은 물론 정부와 세계의 석학들이 이 깃발아래 모여들고 있습니다.

전에 보지 못한 일들이 생겨나고 우리 지역 언론도 여기서 벗어나지는 못할 듯합니다. 과거 스마트폰의 놀라움을 뛰어넘는 거의 디지털혁명이 지역언론에도 예외는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어떻게 해야 지역언론을 지켜 낼 수 있을까요. 우선 지역 고유의 콘텐츠를 확실하게 점유하고 개발해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뭉쳐야겠지요. 상생의 결기를 다져나가며 우리 선배 언론인들이 쌓아온 경험에 더해 발전의 틀을 만드는 것이 이 복잡다단한 공간을 헤쳐 나가는 해결책입니다. 새삼 지역언론의 기능과 사명이 지역 주민의 참여에 더하는 지역문화와 전수를 언급하지 않아도 우리는 그 진실성을 믿습니다. 참여와 도약의 시간에 함께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경기언론인클럽 제19대 이사장 최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