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산업혁명과 인본주의 회복
인간의 본성이 선한지, 악한지에 관한 물음은 오랜 철학적 논쟁 중 하나입니다. 인간은 자신이 마주한 상황과 환경에 따라 이기적일 수도, 이타적일 수도 있습니다. 인간의 행동이 이미 정해진 본성에 의해 좌우된다기보다는 개인의 선택이나 사회적 영향에 의해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언론은 인간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도구입니다. 그러니 언론은 수많은 개인이 모여 공동체를 이룬 단체와 사회, 국가와 민족 같은 ‘큰 그룹’의 실체를 파악하고 분석·평가함에 있어 복잡미묘한 요소를 폭넓게 이해하는 신중한 접근을 해야 합니다.
저는 평소 대한민국 헌법 제21조를 즐겨 읊조립니다. ①항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 ④항 ‘언론·출판은 타인의 명예나 권리 또는 공중도덕이나 사회윤리를 침해하여서는 아니된다’.
이 얼마나 명쾌하면서도 공정성을 담보한 명문입니까. 5차 산업혁명(Industry 5.0) 시대가 도래했다는 요즈음이지만, 인간 본성과 집단공동체가 건강하게 상호작용하는 원리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언론인들에게 주문과도 같은 선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경기도 언론매체와 전·현직 언론인의 자발적 참여로 운영되는 경기언론인클럽은 인본주의와 헌법 정신에 기반해 언론자유 신장, 공익 증진, 지역발전 선도를 위해 자신을 꾸준히 연마해 나아가고자 합니다.
지역민의 기대와 여론을 충실히 담아내며 경기도 31개 시·군의 고유한 정체성을 보전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한층 매진하겠습니다. 지역·계층·세대 간 갈등은 풀고 사회적 합의를 이끄는 언론의 순기능을 강화하겠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한 경기도가 한반도 통일과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미래사회에 대비한 지역 역량을 키워가겠습니다. 언론매체와 언론인들의 풍부한 경험을 결집해 지역발전의 원동력이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일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5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는 ‘수익 극대화’가 아닌 지속가능성(sustainable), 인간 중심(human-centric), 탄력성(resilient)입니다. ‘자연으로 돌아가라’던 루소의 말처럼, ‘인간’을 중심에 놓는 접근법이야말로 이 시대 우리 언론의 지속 가능 성장을 담보할 열쇠라고 믿습니다.
㈔경기언론인클럽 제21대 이사장 박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