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국제도시, 사람이 중심이 되고 참여가 일상이 되는 소통도시를 만들어 시민 모두가 공감하고 시민 모두가 평택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경기언론인클럽과 서면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도시는 한 번 조성되면 보완하고 개선하기에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면서 “도시공간은 시대적 배경에 따라 패러다임이 변화되고 시민들의 생활수준 또한 달라지는 만큼 도시개발도 보다 발전적인 도시환경을 지향하는 쪽으로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수소자동차 시대, 연구혁신 허브도시, 자동차클러스터 조성 같은 굵직한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면서 풍요롭고 건강한 평택, 누구나 살고 싶은 명품도시 평택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다. 다음은 남은 임기 동안 ‘책임을 지는 정치’를 지향하는 정장선 시장과의 일문일답. /배민숙 기자

-먼저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의 최우수상 수상을 축하드린다.

“올해로 17회째를 맞은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시정운영을 믿고 성원해 주신 55만 평택시민과 공직자들이 노력한 결과물이다. 미세먼지 개선을 비롯해 환경우선 클린도시 ‘푸른 하늘 맑은 평택’이라는 주제로 ▶도시숲 조성 ▶탄소중립도시 선언 및 탄소중립 추진전략 수립 ▶평택항 탄소중립 수소복합지구 조성 ▶친환경 폐기물처리시설인 평택에코센터 가동 ▶물환경 회복을 위한 통합물관리 체계 구축으로 수질등급 개선 ▶경기도 지자체 중 수소충전소 최초 건립과 친환경 수소･전기자동차 최대 보급 등 우수사례를 발표한 것이 성과를 인정받은 것 같다.”

AMP 오는 2030년까지 22기 추가 공급… 경기-충남 미세먼지 공동협의체 결성

-평택은 다른 지역보다 환경오염 개선에 어려운 여건이다. 민선7기 환경정책 성과와 향후 계획은.

“그동안 미세먼지 개선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노력해 왔다. 대표적인 것이 평택항 육상전원공급장치(AMP) 공급이다. AMP란 항만에 접안한 선박에 필요한 전기를 육상에서 공급하는 설비를 뜻한다. 육상에서 전원을 공급하면 선박이 공회전을 하지 않아 대기오염 발생 요인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총 22기를 추가로 마련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한국서부발전과 업무협약을 통해 기존 4기의 중유발전기를 LNG발전기로 전환했다. LNG는 액화과정에서 공해물질을 거의 발생시키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실제 서부발전의 LNG발전기 전환으로 미세먼지가 84%가량 감축되는 효과를 보았다.

다른 지역의 미세먼지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있었다. 현대제철 사업장의 미세먼지 개선이 대표적으로, 시는 환경단체와 함께 해당 사업장에 청정설비를 설치하도록 유도해 약 57%의 대기오염물질을 감축시켰다. 또한 평택시를 중심으로 경기 남부권의 화성‧이천‧오산‧여주와 충남 황해권의 당진‧보령‧서산‧서천‧홍성·태안 등이 ‘경기-충남 미세먼지 공동협의체’를 결성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협력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평택시 대기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초미세먼지(PM2.5) 기준으로 2018년 연평균 30㎍/㎥이던 미세먼지 농도가 2020년에는 22㎍/㎥로 줄어들었다. 코로나19로 산업이 위축되고 장기간 진행된 장마로 지난해 미세먼지 감소가 전국적인 현상이었지만, 평택시의 미세먼지 감축률은 26%로 전국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오는 2030년까지 수소차 3만대 보급 예정… 수소버스 운행 등 수소생태계 구축

-미래먹거리인 수소경제 중심지로 평택시가 급부상하고 있는데.

“수소경제 활성화는 2019년 수소자동차 100대 보급에서 시작됐고, 오는 2030년까지 3만 대의 수소차를 보급할 예정이다. 원활한 충전을 위해 지난해 12월 경기도내 지자체로는 최초로 수소충전소를 준공했고, 4개의 충전소를 올해 권역별로 추가 구축할 계획이다.

대중교통에도 선제적으로 수소경제를 도입하고 있다. 수소버스충전소가 완공되는 올 하반기에 맞춰 10대의 수소버스를 우선적으로 운행할 계획이다. 그리고 2030년까지 시는 모든 시내버스를 수소버스 등 친환경 버스로 대체할 예정이다.

수소차를 공급하는 차원을 넘어 수소생태계를 구축하는 작업도 이루어지고 있다. 먼저 평택항 일대에 2023년까지 수소교통 복합기지를 마련한다. 수소충전시설, 정비소, 편의시설, 주차장 등 부대시설이 구축되는 수소친환경 교통체계를 뜻한다. 이를 통해 시는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화물트럭 등을 수소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수소생태계에 꼭 필요한 수소생산시설도 갖춰진다. 포승읍 평택 LNG 인수기지 인근에 구축한 수소생산시설은 올해 9월 완공돼 하루 7t의 수소를 생산해 낼 전망이다.

이러한 수소경제 기반을 바탕으로 미래 수소도시를 구축하려고 한다. 교통수단뿐만 아니라 주택, 건물, 농업, 관광단지 등에서의 주요에너지원을 수소에너지로 전환하고, 수소 관련 연구소와 연료전지 및 수소차 부품 기업을 유치해 지역의 새로운 먹거리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카이스트·삼성전자와 ‘반도체 인력양성·산학협력 활성화 업무협력 협약’ 체결

-차세대반도체 연구혁신 허브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은.

“반도체 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래서 우수인재를 육성하고, 최고 수준의 반도체 연구 혁신 허브를 구축하기 위해 지원조건이 우수하고 즉시 착공이 가능한 브레인시티 내 대학 및 산학연구소 설립 필요성을 정부 관계부처와 유명대학, 기업에 적극 건의하고 긴밀하게 협의했다. 그 결과, 7월 14일 카이스트 및 삼성전자와 ‘반도체 인력양성 및 산학협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이 업무제휴의 효율적 추진을 위하여 브레인시티 사업시행자와 협의를 통해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행정적 지원을 할 계획이다. KAIST는 반도체 전문기술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ʻKAIST-삼성전자 반도체 계약학과(가칭)ʼ를 2022년 대전 본원에 신설해 운영하고, 평택 브레인시티 내 ʻKAIST 반도체 연구센터(가칭)ʼ를 설립 후 반도체 계약학과의 연구 과정을 연계 운영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계약학과의 운영 및 지원을 통해 현장밀착형 교육으로 내실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포승읍 일원에 산업·상업·체험 융합형 자동차클러스터 조성 계획

-한국을 대표할 자동차클러스터 조성 계획도 궁금하다.

“포승읍 일원에 자동차 관련 전시, 구매, 체험, 교육 등 다양한 콘텐츠의 집적화로 신 관광, 문화 수요 창출 및 미래 자동차 산업을 위한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하여 일본 도요타 박물관, 독일 BMW 박물관 같은 국내 최고의 자동차클러스터를 조성하려고 한다.

이 지역은 서평택IC와 인접하고 서해안고속도로, 국도38호선, 국도77호선 등 주요 도로와 접하여 교통망이 우수하며 전국 자동차 물동량 1위를 자랑하는 평택항과 불과 3km 거리에 위치한다는 장점도 있다.

자동차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성할 수 있도록 경제, 도시계획, 자동차, 관광 등 전문가 자문과 벤치마킹을 통해 콘셉트 및 구상(안)을 마련했다. 지난 10월 12일 공모 마감에는 사업계획서가 제출되지 않았지만 향후 재공고를 통해 개발계획, 사업계획, 운영계획 등을 갖춘 우수한 민간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그리고 시책 방향에 부합하는 산업·상업·체험 융합형 클러스터를 조성 가능한 민간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이 목표다.”

서해안 복선전철 ‘안중역’ 신설 ‘스마트시티’ 조성 등 다양한 인프라 구축도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도 추진 중이던데.

“지역별 특화전략을 통해 ‘모두가 하나 되는 새로운 도시 평택’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기존 2차 산업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미래 지향적인 산업에 적극 뛰어들어 서부지역을 미래 도시로 구축한다. 아울러 자동차를 연구‧개발하고, 자동차 튜닝‧리사이클‧판매까지 아우르는 자동차 클러스터도 서부지역에 조성하며, 현덕지구와 포승BIX에 첨단 산업단지를 조성해 산업 구조의 고도화를 완성할 계획이다.

서부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도시 인프라도 구축한다. 우선 화양‧만호지구의 도시개발을 조기 완료하고, 서해안 복선전철의 통로인 ‘안중역’을 신설해 역 중심으로 스마트도시를 조성한다. 또한 서부지역의 숙원 사업인 평택호 관광단지를 공공개발로 전환해 2023년 조성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으며, 중앙토지수용위원회 공익성 심의를 7월 22일 통과해 본격적인 개발사업을 앞두고 있다.

북부지역에서도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도일동 일원에서 진행되는 브레인시티 개발 사업이다. 연구시설‧산업시설‧주거시설 등이 들어서는 첨단 복합 산업단지로 브레인시티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종합의료시설 용지와 의료연구개발 중심의 의료복합클러스터를 조성해 브레인시티의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이러한 계획 마련 후 속도감 있게 사업을 진행시키고 있다. 2019년 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 조성 공사를 시작해 현재 3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의료복합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경기도로부터 승인 받았다.

남부권에서도 원도심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펼치고 있다. 특히 시의 관문 역할을 해 온 평택역 주변이 새롭게 변화될 예정이다. 최근 설문조사에서 58.3%의 시민이 평택역 광장 방문 시 불편함을 경험했다고 답했고, 88.4%는 평택역 광장의 변화와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시민들의 바람에 따라 먼저 평택역 광장을 복합문화 광장으로 조성한다. 기존의 복잡한 교통체계를 개선하고 시민이 머무르고 소통할 수 있는 랜드마크 공간으로 조성하여 인접 도시재생사업 등과 연계한 원도심 활성화 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지역개발사업 문제점 개선 위해 LH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전국 확대 운영도 고려

-LH 비상대책위원회 공동 위원장도 맡고 계시다. 대책위원회의 구성 경위는.

“평택시장 취임 이후 10년 전에 수립된 고덕국제신도시 개발계획에 대한 재점검과 전문기관의 자문 등을 거쳐 LH와 개선 협의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럼에도 지역의 여건과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사업이 시행되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기초자치단체와 주민의 부담으로 전가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비단 평택시 만의 문제는 아니며 경기도내 다른 기초단체장님들도 충분히 공감하는 사항이다.

그래서 단체장님들과 뜻을 모아 16개 시·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비상대책위원회의 목적은 LH가 추진하는 지역개발사업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상호 상생방안을 마련하여 시민들이 보다 윤택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도시개발사업이 이루어지도록 연대하는 것이다. 비상대책위원회는 LH 사장, 국토교통부 장관과 면담을 했고, 앞으로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방문을 비롯해 공동성명서로 발표한 요구사항이 개선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필요하다면 뜻이 맞는 전국 시장･군수와도 확대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민선7기 막바지다. 그동안의 소감과 남은 임기 동안 집중할 사안은.

“취임 때의 초심을 잃지 않겠다. 특히 어떤 일이든 꾸준하게 열심히 하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우공이산(愚公移山)을 마음에 새기고 일을 해왔다. 임기를 마칠 때까지 민선7기 ‘시민중심 새로운 평택’ 시정 비전 아래 평택의 미래를 생각하는 장기적 안목에서 시민들의 소망을 담은 핵심 추진과제를 전략적으로 발굴하고 성실히 추진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