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창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장
주영창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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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1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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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형 소재·부품·장비 산업’ 육성
현장밀착형 지원 통해 기업문제 해결 주력

경기도형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기도의 대표 R&D 기관인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융기원)을 새롭게 이끌고 있는 주영창 원장의 포부다. 지난 3월 새롭게 선임된 주 원장은 서울대학교에서 20년 넘게 재료공학분야를 연구하며 전문성을 축적해 왔다.

그가 경기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경기도형 소부장 육성 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평가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찍이 소부장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더욱 전문적인 연구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로 융기원을 맡게 된 주 원장. 지난 8경기도 소재부품장비산업 상생포럼개최를 시작으로 경기도형 소부장 산업 육성에 포문을 연 주영창 원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구상에 대해 들어봤다. /경기일보 김태희 경제부 기자·사진 윤원규 기자

-융기원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처음 부임하고 5개월 정도를 보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가장 먼저 느꼈던 것 중의 하나는 융기원이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들이 가진 연구소의 본보기가 될 수 있겠다는 것이었다. 10년 넘게 서울대학교와 경기도가 융기원이라는 기관을 운영하면서 축적해 왔던 연구 성과는 소중한 가치를 갖고 있다. 그 성과를 지속적으로 이어가야겠다는 책임감이 들기도 한다.

경기도는 우리나라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광역 지자체인 동시에 국가 GDP30%가량을 차지하는 중요한 곳이다. 도농복합지적 특성도 갖고 있으며 산업적으로 봐도 첨단 산업의 밀집지다. 경기도의 문제는 곧 우리나라의 문제가 된다는 말이다. 이는 그만큼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고 여러 가지 연구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경기도와 같은 공간에서 연구개발 분야를 이끌 수 있게 된 것 자체가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융기원, 단순한 연구개발 아닌 전문가들과 함께 사회적 문제 해결법 도출

-융기원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융기원에는 약 40명의 박사급 연구원이 있다. 융기원은 연구원들과 함께 경기도 내 산적해 있는 다양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도내 유일의 R&D 기관이다. 단순히 연구개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과 함께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직접 해결법을 도출한다는 데 있어서 큰 의미가 있다.

이는 융기원이 다른 연구기관과 차별화되는 점이기도 하다. 국내 R&D 기관은 크게 기업 산하 연구소, 대학연구소, 국가연구소 등이 있다. 이들의 특성을 각각 짚어보면 기업은 사익을 추구하고 대학은 교육을 추구하는 조직이다. 연구목적 자체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연구결과 역시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국가연구소는 정해진 틀 안에서만 연구를 수행하기 때문에 다양한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루긴 어렵다.

그러나 지방정부 소속인 융기원은 이런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여러 가지 지역의 이슈를 다루면서 해결방법을 만들고 이를 직접 실증하는 연구가 가능하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융기원처럼 복합적인 문제를 다루고 실제 해결방법까지 도출해 내는 연구방식이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소부장 분야 기술·경제독립 위해 연구사업단 설치2020년까지 300억 지원

-2년 임기 동안 역점을 두고자 하는 사업이 있다면.

경기도는 소부장 산업의 자립화를 위해 융기원에 연구사업단을 설치하고 2019년부터 2022년까지 300억 원을 지원한다. 경기 기술독립 펀드(가칭)’1천억 원 규모로 조성해 소부장 분야의 집중 투자에 나선 만큼, 소부장 분야의 기술독립과 경제독립을 위한 융기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에 경기도형 소부장 산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우선 융기원이 운영하는 경기도 소재부품장비 연구사업단은 현장밀착형 지원사업을 구성 중이다. 이는 연구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문제해결을 지원하는 문제 해결사 시스템, 실험 및 분석을 위한 장비가 부족한 기업을 지원하는 중앙분석지원과 소재부품 오픈랩 등 다양한 지원책을 포함한다.

또 기술과 물질적 지원뿐만 아니라 과제 기획 및 발굴, 참여기업 및 기관 간 정보 공유, 연구 협력 네트워크 형성 등 경기도 소부장 기업의 자립화를 위해 다양한 기업 지원을 이어나가겠다. 나아가 경기도 내 소부장 기업들이 물고기를 잡는 법을 익힐 수 있도록 함께 하고, 기술자립을 통해 시장에서 우뚝 설 수 있도록 융기원장으로서 최선의 역할을 다할 것이다.”

스마트 소방 헬멧·자율주행 자동차 등 사회문제 해결하는 공공성 가진 기술개발

-융기원이 공공기관으로 전환된 지 2년이 지났다. 지자체 산하 공공기관으로서 가지는 장점은 무엇인가.

지난해 기준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은 모두 26개다. 그 중 R&D 직접 수행기관은 융기원이 유일하다. 경기도 내 산하 공공기관으로서, 융기원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은 공공성을 가진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융기원이 추진하고 있는 소부장 자립화 지원사업과 IT를 활용한 영·유아 안전 보육 실증화 사업, 소방관의 불편함을 개선하고 현장대응 능력을 향상시킨 스마트 소방 헬멧 개발, 미래형 교통 시스템으로 주목받는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 및 생태계 구축 등은 모두 최첨단 과학기술이면서 동시에 현재의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이다.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지자체 산하 공공 연구기관이기 때문에 이윤, 학문, 특정분야에 집중된 연구보다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들여다보고 과학기술로 해결하는 방법을 연구할 수 있다는 의미다. 눈에 보이는 문제점만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꼭 필요하지만 없는 것들을 찾아서 해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융기원의 역할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약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다른 산하기관에 비해 느리다는 약점이 있다. R&D라는 분야의 특성상 성과가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특징이 있다. 연구라는 분야는 시작해서 바로 결론이 도출되거나 바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지금 당장은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타나기는 어렵다.

연구를 위한 사업 기획부터 수많은 시행착오가 반복된다. 진행되는 개발과 검증, 누적된 데이터의 분석과 신뢰성 확보 등 하나의 결과물이 탄생하기까지는 축적된 시간과 노하우 등이 필요하다.

그러나 정말 좋은 연구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과정은 꼭 필요한 절차와도 같다. 분야를 막론하고 처음 시도한다는 것은 수많은 부담과 어려움을 동반한다. 그 가치를 이해해줬으면 한다. 과학기술은 자유롭게 도전할 때 발전할 수 있다. R&D 분야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느리더라도 연구의 지속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긴 안목을 가지고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

 

일반적인 주행환경에서 데이터 수집 가능한 성남 판교 자율주행센터큰 성과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연구 중 대표적인 성공사례 하나를 꼽는다면 무엇인가.

성남 판교에 있는 자율주행센터다. 융기원과 경기도만이 가진 데이터를 쌓아가고 있다. 자율주행차 테스트는 통제된 환경에서 수행된다. 관련법의 제약 때문에 허가를 받아야 하는 사항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도로 위에서만 수십 가지의 법이 적용되기 때문에 국토부와 지자체, 경찰 등 입장의 차이가 다른 다양한 기관에서 모두 허가를 받는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판교에서는 이런 것들이 모두 협의, 일반적인 주행환경에서 자율주행차를 운행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실제 도로를 달릴 수 있다는 것은 여기서 나오는 데이터의 질 자체가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보통 연구기간이 끝나면 진행 중이던 실험도 자연스럽게 종료되게 마련인데, 경기도는 자율주행차 운행 시스템을 조례를 통해 유지되도록 했다. 자율주행차의 운행 관련 데이터를 수년간 꾸준히 축적하고 있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진다. 실제로 많은 외부기관에서 자율주행차 관련 연구를 위해 판교 자율주행센터를 방문하고 있다.

이처럼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은 앞으로 경기도가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융기원이 수행하고 있는 다양한 연구들은 자율주행차와 마찬가지로 경기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이바지할 것이다.”

전기차 2차전지 처리 등 환경·재활용분야피부로 느낄 수 있는 연구할 것

-앞으로 새롭게 시도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최근 새롭게 고민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환경과 재활용에 관한 분야다. 산업이 발전하고 도시가 커질수록 음식물·건설쓰레기가 많아질 수밖에 없고, 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가 하나의 문제가 된다.

또 전기차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앞으로는 전기차에서 나오는 2차전지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관한 문제도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다. 미생물이나 또 다른 첨단 기술을 이용해 쓰레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도 고민해 볼 생각이다.

그리고 경기도민이 과학기술을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연구,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최첨단 4차 산업혁명 기술로 도민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하는 연구를 해나가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융기원은 경기도의 대표 R&D 기관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새로운 고민을 통해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 경기도와의 지속적인 협력도 이어나갈 생각이다. 또 지자체는 국가와 다르게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현장밀착형 사업을 수행할 수 있다.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직접 파악하고 이를 실제 문제와 접목시키겠다.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실현할 공간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도민과 도내 기업이 있다. 이에 융기원이 가진 실험실을 오픈 실험실 개념으로 개방해 일반인들과 기업체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 융기원이 하나의 메이커 스페이스가 될 것이다.

다가오는 미래 산업을 준비하려면 어느 한 쪽에 치우친 연구가 아닌 다양한 분야를 포괄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그런 연구를 융기원이 수행하고 하나의 모델을 구축하고자 한다. 이는 기존에는 없었던 개념이고 처음 가보는 길일 수 있다. 그러나 꼭 필요한 일이기도 한 만큼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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