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주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유정주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 경기언론인클럽
  • 승인 2025.05.30 16: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는 소비대상 아닌 삶 잇는 ‘공감의 언어’
시대 흐름에 맞는 확장된 문화 생태계 만들것

최근 우리나라 문화콘텐츠가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처럼 대한민국이 문화강국으로 나아가는 데는 국내 예술가들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지역 기관들의 노력이 숨어 있다. 그 대표적 기관인 경기문화재단의 유정주 대표이사를 만나 취임 소감과 그의 문화적 가치관, 올해 중점 추진 사업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눠 보았다. 글 최용진 SK브로드밴드 수원방송 취재부장

 

다양한 문화 수요 균형있게 채우며 일상 속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설계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취임을 축하드리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유정주입니다. 5월의 신록이 가득한 요즘, 어디를 가도 생명의 기운이 느껴지는 계절입니다. 경기도민께서도 초여름의 푸르름 속에서 건강과 행복을 가득 채우시길 바랍니다.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와 지역적 다양성을 가진 광역자치단체입니다. 이만큼 다양한 문화 수요를 균형 있게 채우고, 문화가 특정 지역이나 계층에 머무르지 않고 일상 속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실행해 나가는 일은 정말 의미 있는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저는 현장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도민과 함께 호흡하며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경기문화재단을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취임하신 지도 두 달 반 정도 지났는데요. 그동안 재단을 살펴보고 이끌면서 느낀 점은 어떠셨나요.

, 벌써 그렇게 되어가네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지만 매일매일이 새롭고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외부에서 볼 때는 경기문화재단이 워낙 다양한 기관과 사업을 운영하다 보니, 거대한 조직이라는 인상이 강했는데요. 막상 안으로 들어와 보니, 생각보다 훨씬 치열하고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분들의 전문성과 열정, 그리고 지역과 도민을 생각하는 마음이 정말 깊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또 한 가지 새롭게 느낀 점은, 문화라는 것이 결코 멀리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일상 가까이에 스며들어야 한다는 것을 현장에서 직접 체감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도민들이 쉽게 접근해 즐길 수 있는 문화창작자에겐 정당한 기회와 보상을

-대표님께서 과거 오랜 시간 애니메이션 사업을 운영하셨고, 아버님께서는 '머털도사'를 제작하신 감독님이라고 들었습니다. 이러한 배경과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대표님께서는 어떤 문화적 가치관을 가지고 계신가요.

저는 어린 시절부터 문화콘텐츠 속에서 자라왔고, 오랜 시간 애니메이션 제작에 몸담아왔습니다. 아버지께서 머털도사를 연출하셨고, 저 역시 창작의 현장에서 이야기의 힘과 문화의 가치를 직접 체감하며 성장했습니다. 그런 경험을 통해 문화는 단순한 소비 대상이 아니라, 사람을 잇고 위로하는 공감의 언어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 그리고 창작자에게는 정당한 기회와 보상이 주어지는 건강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저의 문화적 지향점입니다. 경기문화재단 역시 그런 철학 아래, 도민의 삶 가까이에서 살아 숨 쉬는 문화를 실현해 나가고자 합니다.”

 

디지털 기술 접목한 콘텐츠 개발과 도민 참여형 프로그램 활발히 운영

-경기문화재단이라는 이름은 많은 분들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소개해 주세요.

경기문화재단은 경기도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고,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를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설립된 공공기관입니다. 도내 8개 박물관·미술관을 운영하며 전시와 교육, 문화유산 보존 등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고, 예술인 지원, 문화예술 교육, 지역문화 활성화, 문화 복지 확대 등도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도민이 일상에서 문화를 더 자주, 더 쉽게, 더 깊이 누릴 수 있도록 연결하는 문화 플랫폼역할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 요즘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콘텐츠 개발과 도민 참여형 프로그램도 활발히 운영하며, 시대에 맞는 문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자 합니다.”

도내 8개 박물관·미술관을 하나의 테마로 연결하는 뮤지엄 통합 페스티벌

-올해 재단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주요 사업이나 프로젝트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특히, 2026년을 목표로 뮤지엄 통합 페스티벌을 추진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구상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올해 경기문화재단은 도민과 함께 호흡하며 지역문화의 힘을 실현하는 다채로운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중점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는 바로 gg씨의 사고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경기문화재단이 제안하는 새로운 문화 접근법으로, ‘gg라는 캐릭터가 경기도 전역을 여행하며 생각(思考)’하고, 문화적으로 사고(事件)’를 치는 유쾌한 경험형 축제라고 보시면 됩니다. 경기도의 31개 시·군을 배경으로, 각 지역 박물관·미술관에서 gg씨가 질문을 던지고 관람객이 생각을 기록하며 함께 여정을 만들어가는 형식으로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Circle)’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순환, 연결, 공동체의 가치를 담고 있으며, AI·AR 기술 접목, 시민 참여형 전시 콘텐츠, 지역 특산물과 연계한 먹자파티 등을 통해 단순한 전시를 넘어선 복합 문화 체험 축제로 기획 중입니다. 이 과정에서 gg씨는 공간마다 다른 말투와 복장을 하고 등장하며, 관람객 역시 사고단이 되어 gg씨의 여정에 참여하게 됩니다.

또 하나의 축은 뮤지엄 통합 페스티벌입니다. 도내 8개 박물관·미술관이 ‘Circle’이라는 하나의 테마로 연결되어 전시, 공연, 교육, 디지털 콘텐츠까지 통합적으로 운영하는 공동 기획 축제입니다. 이는 각 기관의 고유성을 유지하면서도 하나의 문화 네트워크로 기능하도록 설계된 첫 시도일 것입니다.

이 두 가지 사업은 단지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기문화재단만의 브랜드를 구축하고, 지역 간의 문화 격차를 줄이며, 도민이 일상속에서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장기 전략의 핵심축이기도 합니다.”

 

‘gg씨의 사고프로젝트 등 디지털 기술 융합해 도민의 참여 방식 다양화시켜

-최근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디지털 기술과의 접목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AI, VR 같은 기술들이 문화콘텐츠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많은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재단에서 이런 흐름에 대해 어떻게 준비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이제 문화예술도 디지털 기술과의 융합 없이는 미래를 이야기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경기문화재단 역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AI, AR 같은 기술을 문화콘텐츠에 자연스럽게 접목하는 다양한 실험과 시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내용일 수 있는데요. 올해 중점 추진 중인 gg씨의 사고프로젝트는 바로 그런 기술 융합의 대표적인 사례일 듯합니다. 예를 들어, AI 로봇 도슨트가 gg씨의 생각을 전시장에서 중계하고, 관람객은 AR 앱을 통해 gg씨와 대화하거나 미션을 해결할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각 박물관·미술관에서도 디지털 기반 전시 콘텐츠, 로봇 기술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도민 참여형 콘텐츠 큐레이션 등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기술이 단지 수단이 아니라, 도민의 문화 참여 방식을 다양화하고, 소통의 폭을 넓히는 도구가 되도록 경기문화재단은 앞으로도 예술과 기술, 사람과 플랫폼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보다 확장된 문화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경기 대학생 뮤지컬·창작 스트리트 댄스 페스티벌 등 지원 프로그램 운영도

-예비 예술가들에게는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경기문화재단에서 예비 예술인들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지원 프로그램이나 사업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예술가에게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표현해 볼 수 있는 첫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경기문화재단은 이러한 취지에 공감하며, 청년 예술인과 예비 창작자들에게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경기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창작 스트리트 댄스 페스티벌을 들 수 있습니다. 이 두 행사는 단순한 경연을 넘어서, 예술인으로서의 첫 무대와 네트워킹, 멘토링 기회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또한 창작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공모 지원, 창작 공간 제공, 기획형 레지던시 프로그램 등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예비 예술인들이 재능을 마음껏 펼치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계속 힘쓰겠습니다.”

찾아가는 문화 프로그램, 생활문화 동호회 프로젝트 등 지역 맞춤형 지원 펼쳐

-경기도는 워낙 지역별 특색이 뚜렷한 곳이다 보니 문화예술 지원 방식도 다를 것 같은데요. 이런 지역별 특성을 살리기 위해 재단이 특별히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어떤 게 있을까요.

경기도는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고, 도시와 농촌, 산업단지와 자연환경 등 지역별로 문화적 특성이 매우 다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일한 방식의 문화예술 지원보다는 지역 맞춤형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재단은 생활문화 기반 확대지역문화 생태계 강화를 양축으로 삼아 각 지역의 특성과 수요에 맞는 지원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문화시설이 부족한 지역에는 찾아가는 문화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공동체 기반이 강한 지역에는 생활문화 동호회나 주민 참여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 문화재단이나 지자체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각 지역이 독자적인 문화 브랜드를 가질 수 있도록 정기적인 네트워크 모임과 협력 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결국 문화란, 지역이 가진 고유한 이야기를 발견하고 확장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경기문화재단은 앞으로도 도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문화가 함께할 수 있도록, 균형 잡힌 문화 지원을 이어가겠습니다.”

단순한 관람 넘어 경기도를 문화여행지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기회 제공해 갈 것

-‘문화는 일상속에서라는 말처럼, 재단이 봄·여름 시즌에 도민들과 함께 호흡하기 위해 기획한 주요 행사나 콘텐츠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지금 경기도 곳곳의 뮤지엄과 문화공간에서는 도민 여러분이 직접 관람하고 참여하실 수 있는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먼저, 경기도박물관에서는 광복 80년을 맞아 특별전 김가진: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를 통해 역사 속 인물 김가진의 삶과 시대를 조명하는 전시를 보실 수 있고, 경기도미술관에서는 한국 현대 목판화 70년의 역사를 되짚는 한국현대목판화 70: 을 뒤집다전시가 진행 중인데요, 무려 67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649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서 현대미술의 깊이를 한눈에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백남준 아트센터에서는 백남준의 시선과 감각을 따라가는 전지적 백남준 시점전시와, 동시대 젊은 작가들을 소개하는 전시도 함께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실학박물관에서는 추사, 다시라는 전시가 열리고 있는데요, 추사 김정희의 사상과 조형 세계를 현대 타이포그래피 시각에서 새롭게 풀어낸 아주 흥미로운 시도입니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경기도어린이박물관도 추천드립니다. 14년 만에 새롭게 단장한 3층 상설전시실에서 우리는 지구별 친구들이라는 전시가 열리고 있는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환경과 지구 이야기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또한 경기상상캠퍼스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체험 전시인 공중만화탕이 진행 중입니다. 예전 공중목욕탕의 정서를 감성적인 만화 캐릭터와 결합한 체험형 공간으로, 아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아주 특별한 경험이 될 거예요.

이처럼 각 뮤지엄과 공간에서 준비한 전시들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경기도 곳곳을 문화여행지로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번 봄과 여름, 꼭 한 번 방문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문화와 관련해 경기도민 여러분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들려주세요.

오늘 이렇게 소중한 자리를 통해 경기도민 여러분께 인사드릴 수 있어 정말 감사드립니다. 경기문화재단은 앞으로도 도민 한분 한분의 삶 가까이에서, 더 친근하고 더 힘이 되는 문화 플랫폼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일상의 작은 순간에서도 문화를 만나고, 문화로 위로받고, 또 새로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늘 함께하겠습니다. 경기도 곳곳에서 펼쳐질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과 축제들도 관심 가져 주시고, 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곧 경기문화재단을 성장시키는 가장 큰 힘입니다. 함께 꿈꾸고 함께 성장하는 문화 경기도를 향해 앞으로도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16488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로 178(인계동 1116-1) 9층
  • 대표전화 : 031-231-8850
  • 팩스 : 031-231-8851
  • 법인명 : 경기언론인클럽
  • 제호 : 경기언론인클럽
  • 법인등록번호 : 135821-0003375
  • 등록번호 : 경기 자 60050
  • 등록일 : 2018-12-27
  • 개인정보보호책임자 : 이재교
  • 청소년보호 책임자 : 이재교
  • 기사배열 책임자 : 이재교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신선철
  • 편집인 : 이재교
  • 경기언론인클럽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경기언론인클럽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gjclub@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