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범식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
엄범식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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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5.03.1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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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공제(同舟共濟)’ 한마음으로 어려움 극복
농가소득 3천만원 달성 목표로 ‘희망농업’ 주력

동주공제(同舟共濟)’, 같은 배를 타고 함께 어려움을 극복한다는 뜻이다.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경기농협)의 엄범식 본부장은 경기농협을 이끌어 갈 마음가짐으로 동주공제를 내세웠다.

지속되는 경기 부진과 쌀과 소의 가격 하락은 물론, 117년 만의 이례적인 폭설로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 한 해였다. 올해 역시 불확실한 국내외 상황 속에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고, 지난 12월부터 이어진 환율 상승은 농자재 가격 인상으로 농가경영 부담을 더욱 지울 것으로도 예상된다.

지난 1989년 농협중앙회 입사 이후 37년째 경기도에서 농협인의 자리를 묵묵히 지켜온 그는 본부장의 자리가 영광스러운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이 느껴진다고 했다. 힘든 여건 속에서도 서로 소통하고 함께하는 동주공제의 마음으로 농업소득 3천만원 달성을 이루기 위한 여러 정책을 구상하고 있는 엄 본부장은 희망농업, 행복농촌의 구현으로 농협이 보다 새롭게 거듭날 수 있길 희망했다. 경인일보 구민주 기자

전국서 유일한 경기농협 조합장 포럼운영긴밀한 소통과 협력 도모

-경기지역의 농협은 어떤 특징과 강점을 가지고 있나.

경기농협은 다른 지역과 달리 도시와 농촌이 혼재해 있다. 그래서 도시 농협에서 발생한 수익으로 농촌농협을 지원하는 도농상생 공동사업추진도 다른 지역에 비해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 할 수 있다. 도시형 농협을 대상으로 도농상생 정체성 교육을 진행해 도시 농·축협의 역할과 필요성을 환기하고 있다. 161명의 열정 넘치는 조합장들도 빼놓을 수 없다. 경기농협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경기농협 조합장 포럼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조합 간 정보교류와 우수사례 공유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올해에도 상·하반기에 걸쳐 경기농협 조합장 포럼을 개최하고, 상생위원회를 수시로 운영해 관내 농협 간의 소통창구와 의견 수렴 자리를 마련하려 한다.”

도농상생 공동조합조합원 실익 증진·사업 규모 키워 대외경쟁력 강화 위해 진행

-앞서 이야기한 농협의 도농상생 공동사업이 주는 이점들이 궁금하다.

“‘도농상생 공동사업은 조합원의 실익 증진과 사업의 규모화를 통한 대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도시와 농촌의 농·축협이 공동으로 실시하는 사업이다. 구체적으로는 농산물의 생산원가 절감과 자재 공급능력을 높일 수 있는 사업, 농산물 수취가격을 높이고 부가가치 향상과 유통비용을 절감하는 사업, 조합원 공동이용 서비스 제공을 위한 편익시설 설치 사업 등을 들 수 있다. 이는 농촌 농·축협과 도시 농·축협이 사업적으로 연대해 경제사업 확대와 농축산물의 안정적인 판로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한다. 작년 9월 포천시 관인농협과 동서울농협이 전국 최초로 유통채널 제공형매장을 공동으로 오픈한 것이 우수사례라 할 수 있다. ‘유통채널 제공형매장은 농촌 농협에서 생산한 신선한 지역 농산물을 도시 농협에서 바로 판매할 수 있는 형태를 갖춘 오프라인 매장이다. , 포천의 관인농협이 서울 시내에서 관인농협의 간판을 달고 정식 판매장을 연 것이다. 경기농협은 지역적 특성상 다른 지자체보다 도시와 농촌의 혼재 비율이 높고, 사업의 형태와 규모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그만큼 도시와 농촌의 상호 보완적 역할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라 볼 수 있다.”

지속적인 영농활동 지원 위한 신사업 발굴·글로벌 시장 개척 등 적극적 혁신 추진

-올해 초부터 대내외적인 변화들이 많다. 이러한 변화가 농업과 농촌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경기농협의 역할도 중요할 것 같다.

미국의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서 바뀐 정책과 중국의 딥시크로 인한 첨단기술 경쟁의 심화, 보호무역의 확산, 소비 부진 등 많은 변화가 있다. 올해 경기농협의 슬로건을 혁신을 향한 전진! 새로운 경기농협으로 정한 이유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농촌 발전과 지속적인 영농활동 지원을 위한 신사업을 발굴하고 글로벌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교육지원 부문에서는 영농인력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농촌인력 중개사업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인력중개 추진 목표를 지난해 대비 2만명이 증가한 31만명으로 높였다. 영농철 단기인력 공급을 위한 공공형 계절근로 사업을 확대 추진해 농촌의 일손 부족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상기후로 겪는 농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농업재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영동(재해) 지원상황실을 수시로 운영할 계획이다. 상황실에서 재해가 발생했을 때 관내 중앙회와 경제지주, 은행, 손해보험 등 범농협 차원의 재해복구대책을 수립하고, 피해복구 인력과 자금 지원, 영농자재와 금융비용 할인, 농기계 수리 봉사 등 조직역량을 총동원해 종합적인 지원 활동을 전개하겠다. 또 농업인의 실익 증진을 위해 수취가 제고, 경영비 절감, 생산성 향상 등의 중점과제를 선정하고 부문별 역량을 집중해 농업소득 3천만원 달성의 초석을 다지고자 한다.”

농업소득 20년째 1천만원 수준청년들 농업 진출 가능한 농촌 만들기 중요

-농업소득 3천만원 달성의 의미는 무엇인가.

농업소득은 20년째 1천만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상기후에 따른 농업재해 상시화와 고령화, 인구감소 등 농촌의 위기는 심각한 상황이다. 이러한 위기는 농협 존립 기반에 큰 위협이 되고 있으며, 그 어느 때보다도 과감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농업소득 3천만원 달성이란, 농업인 본연의 소득인 농업소득보다 농외소득이 더 많은 현재 상황을 타개하고, 청년들이 농업에 더 많이 진출할 수 있는 농촌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벼 재배면적 조정제 진행쌀 소비 다양성 확보 위해 가공 제품 연구·개발 강화

-매년 쌀 소비가 줄고 있고, 올해부터는 정부에서 벼재배 면적을 줄이는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농민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경기농협의 방향성은 무엇인가.

우선 정부에서 추진하는 벼 재배면적 조정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지자체와 연계된 시·T/F 운영을 통해 관내 농협의 참여를 의무화 및 활성화해 벼 재배면적 조정에 앞장서려 한다. 또 쌀소비 다양성 확보를 위해 쌀 가공제품 연구·개발을 강화할 계획이며, 쌀 가공제품을 위한 판매장 내 전용 매대 운영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쌀의 인식을 다양화시키겠다. 이와 함께 쌀 수출농협 지원과 신규시장 개척에도 노력하겠다. 쌀 수출 협의체 운영을 통해 즉석밥, 냉동 김밥, 전통주 등 가공제품으로 수출 품목을 다양화해 내수시장만으로 한계가 있는 쌀 소비 시장에 새로운 판매처를 발굴하겠다.

지난해의 경우 경기농협은 범국민 쌀 소비촉진 운동을 진행했다. 특히 삼성전자, 에버랜드, KT와 아침밥 먹기 캠페인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대기업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했고, 유관 기관·사회복지시설·소비자단체 등과 204건의 협약을 진행하고 다양한 방식의 캠페인을 통해 총 678t의 쌀을 소비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올해는 쌀 소비 확대 아이디어 공모전을 추진해 참신한 아이디어들을 실제 사업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가축전염병 취약지역 상시 순회 소독·조사료사업 통한 사료가격 안정화 등 최선

-가축전염병과 폭설, 고환율에 따른 사료비 인상 등 축산농가들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가축전염병과 관련해서 경기농협은 집중 방역기간을 설정해 특별방역대책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20개 축협 공동방제단 소독차량 40대와 NH방역지원단 소독차량 16대를 활용해 취약지역 상시 순회 소독으로 전염병 확산을 방지하는 동시에 예방 활동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한우 사육두수 수급 조절을 통해 도매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막고, 조사료사업을 통한 사료 가격 안정화로 경영비 절감을 이루는 동시에 축산물 가격 할인행사로 소비촉진 활동을 지속해서 전개하려 한다. 더불어 축산진흥대회, 고급육평가대회 등 경기도 정책사업과 연계해 우수축산물 생산농가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경기도 축산물 우수성에 대한 홍보 활동을 강화하는 등 축산농가가 안심하고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전국 최초 금융자산 200조원 1분기 중 달성 순항 중리스크 관리에도 힘쓸 것

-금융과 경제 부문은 어떤 사업들이 이뤄지나.

상호금융은 저원가성 예금 중심, 건전여신 선별 추진 등 기본사업에 내실화를 기하며 전국 최초로 금융자산(수진+여신) 200조원을 1분기 중 달성하고자 한다. 보험과 카드, 외국환 등 비이자이익 증대와 우수고객을 확대해 나가는 것과 함께 농·축협의 리스크 관리에도 힘쓰겠다. 자산규모 1천억원 이상 농·축협에 대한 유동성 비율 규제기준이 90%에서 100%로 상향됐는데, 이러한 유동성 규제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지도와 지원을 강화하고 부실채권 정리를 위한 상각과 매각 등을 집중해서 추진하겠다.

경제 부문에서는 아무래도 농업인들이 정성스럽게 생산한 농축산물 판매가 중요할 것이다. ·축협 하나로마트 환경을 개선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로컬푸드직매장을 신설해 유통단계를 축소, 지역에서 생산된 신선한 먹거리를 적정가격에 소비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하려 한다. 경기도 농수산물 할인쿠폰 지원사업과 로컬푸드직매장 판촉지원사업 등 경기도 협력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경기지역의 농산물 수출 확대에도 역량을 모으겠다. 올해 농산물 수출 1500만 달러 달성이 목표다. 이를 위해 규모화된 수출 전문조직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배·인삼류·화훼 품목 수출을 확대하고, 경기도와 경기농협의 협력사업인 경기인삼명품화사업추진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신시장 개척도 필요한데, 중국·튀르키예·UAE 등 신규 바이어 발굴과 베트남 세척수삼 및 다림기 사업 정착을 통해 안정적인 수출 확대를 도모하겠다.”

어린이 건강과일 공급사업전국 산지 농협들과 협력해 적극 추진 호응 커

-농산물 판매와 관련해 전국에서 최초로 경기농협에서 시작한 어린이 건강과일 공급사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사업은 경기도내 어린이에게 국내산 과일을 공급하는 것이다. 작년에는 이상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을 겪으며 과일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전국 산지 농협들과 협력해 약 34만명의 어린이에게 과일 3047t을 안정적으로 공급했다. 경기도의 어린이 건강과일 공급사업은 어린이의 건강을 지키고 식습관을 개선하고 과수농가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와 농업소득으로 이어지는 만큼, 농협만의 강점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저출산에 따른 농촌 소멸 등 농·축협 지속가능한 발전 위한 과제 풀어갈 것

-경기도 농·축협의 미래에 대해 가지고 계신 생각은.

·축협의 미래는 경기도만이 아닌 전체를 봐야 하며, 여러 위기 요소와 기회 요소가 동시에 있다고 생각된다. 기후변화로 인한 농수산물 수급 불안정, 농업소득 정체, 저출산에 따른 농촌 소멸 등은 우리 농업과 농·축협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협은 올해 범 농협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전략 구상에 힘쓰겠다. 앞으로도 농협은 220만 농업인을 위해 헌신하고, 농협을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고객분들께 보답하며 지역사회의 발전을 추구하는 기관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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