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치하는 경기도의회, 견제 기능도 강화할 것”

연임에 성공한 김정호(광명1)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경기언론인클럽과 인터뷰에서 ‘야당 역할’을 강조했다. 도의회 야당 대표의원으로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기본으로 협치와 상생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번 후반기 원구성 협상을 여야가 합의를 통해 성공적으로 이끈 점을 앞세우며 도의회 협치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강조한 ‘일 잘하는 국민의힘’을 이어가겠다는 구상도 내세웠다. 31개 시·군을 직접 대표단이 찾아다니며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고 정책을 발굴한 ‘정책 드라이브’는 김정호 대표단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차 대표의원이 된 그는 후반기 11대 도의회 국민의힘을 어떻게 운영해 낼까. 글 경인일보 정치부 고건 기자

-연임에 성공했지만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소감을 밝힌다면.
“정말 감사하게도 우리 의원님들이 제게 일할 기회를 한 번 더 주셨다. 지난 1년간 국민의힘과 경기도, 경기도의회를 위해 진심으로 뛰었던 시간을 잘 봐주신 것 같다. 절대 실망시키지 않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 정견 발표에서 말씀드렸던 사항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잘 실천하려고 한다. 내년 이맘때쯤이면 ‘하나 된 국민의힘’, ‘더 단단해진 국민의힘’ ‘일 잘하는 국민의힘’이 돼 있으리라 자신한다. 이를 목표로 더 열심히 달릴 거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충분하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절대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엄중한 시기에 큰 힘을 주신 우리 의원님들께 감사드린다. 함께 선거를 치른 의원님들 정책도 잘 반영해서 반드시 대통합을 이루는 게 저를 선택해 주신 의원님들께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열린 대표실 통해 소통의 문 활짝… ‘전 의원 책임보직제’ 정착 통해 단합 강화
-전반기 국민의힘은 대표단 갈등 등 혼란이 많았는데, 후반기는 대통합과 화합을 이끌겠다고 했다. 후반기 단합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아마도 많은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시고, 아직 우려스럽게 생각하시는 부분이리라 본다. 사실 지난 1년간 저를 비롯해 우리 대표단이 가장 공들인 부분이기도 하다. 소송으로 얼룩진 아픔, 서로 간 이견으로 인한 상처 등이 치유될 수 있도록 대화의 장을 폭넓게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 지난 전반기 국민의힘이 혼란과 혼돈의 시기였다면 후반기는 대통합과 화합의 시기가 될 것이다. 한 분 한 분 모든 의원님을 위한 의정 지원을 약속드린다.
먼저 열린 대표실을 통해 의원님들 간 소통의 문을 활짝 열어두려고 한다. 개별 의원님과 밀도 있게 소통하면서 고충 해결, 지역 현안 협의 등 여러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겠다. 이 모든 상호작용의 바탕에 신뢰가 있는 건 당연하다.
또한 대표단 구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흩어졌던 국민의힘이 하나 돼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전 의원 책임보직제’를 정착시키려고 한다. 수시로 소통하고, 회의하고, 치열하게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면서 지역 현안이 예산과 정책에 고루 반영되도록 전폭 지원하겠다. 의원님들 모두가 지역과 국민의힘을 대표해서 이 자리에 계시는 만큼 ‘일 잘하는 국민의힘’을 도내 각 지역이 알 수 있도록, 주민분들이 더 친근하게 여길 수 있도록, 힘들고 지칠 때 가장 먼저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툼이나 내분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조율… 갈등과 대립 봉합해 한 단계 전진할 것
-4기 대표의원을 선출할 때 상임위원회 배분 등 일련의 과정에서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해결책을 마련할 생각이 있나.
“당내 여러 의사를 결정하는 과정에 있어 이견이 없을 순 없다. 하지만 서로 대화하고 설득하고 이해하고 포용하면서 더 큰 다툼이나 내분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잘 해결해 나가고 있다. 각자 다른 의견을 조율해 가면서 최적의 대안을 만들어내고 그 과정에서 믿음과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 정치의 핵심이자 매력이라고 본다.
3기 국민의힘은 갈등과 대립을 봉합하고, 한 단계 전진할 수 있는 동력을 채웠다고 볼 수 있다. 후반기 상임위원회 배분 역시 그런 마음가짐으로 임했고, 의원님들 역시 사사로운 감정에 얽매이지 않은 채 기꺼이 힘을 보태주셨다. 저를 비롯해 대표단에서도 원구성 협상 등 모든 과정을 의원님들께 오픈하면서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아마도 앞으로 1년간 이렇게 순조롭게 흘러가다 보면 4기 대표의원과 대표단이 새롭게 선출돼도 큰 내분 없이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면서 오직 도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으리라 믿는다. 11대 도의회를 마무리하는 기간이니만큼 ‘아름다운 끝맺음’을 위해 의원님들 간 소통과 협력이 가장 필요할 때이고, 충분히 그 가치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여긴다. 그 밑바탕을 단단히 다져놓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후반기 원 구성, 협치하는 의회 위해 과감한 양보와 타협으로 첫 실타래 잘 풀어내
-원구성 협상 및 의장 선출에 대해 평가한다면.
“지난 2년간 전반기를 거치면서 느낀 점이 많다. 여·야 동수라는 초유의 상황으로 11대 도의회가 개원하면서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고, 임기 시작 40일 만에 의장을 선출하면서 가까스로 원구성을 마쳤다. 그 과정에서 언론의 수많은 질타를 받았고, 도민들께도 죄송스러운 마음이 컸다.
이번 후반기에는 지난번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민주당과 협상에 임했고, 다들 아시다시피 지난 6월 27일에 양당 대표 간 합의문이 나왔다. ‘의장은 다수당인 민주당이 맡고, 13개 상임위는 우리 국민의힘이 7개 나머지 6개는 민주당이 맡는다’는 내용이었다. 우리 또한 의장직을 내준다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남은 2년은 어떻게든 소통하고 협치하는 의회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정이었다. 이견을 내비치신 일부 의원님들을 지속적으로 이해시키고 설득했다.
그렇게 잘 마무리되는 줄 알았는데 예기치 못한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개혁신당에서 갑작스레 우리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에서는 일부 의원님들이 반발하면서 재협상을 요구하는 바람에 다시 긴장의 연속이었다. 당시 보도된 기사 제목들이 ‘경기도의회 원구성 협상 결렬… 또 파행 기로’ ‘도의회 원구성은 재진행형… 본회의 지연되나’ 등이었는데 당사자인 우리들은 얼마나 속이 타들어갔는지 모른다.
다행히 일정이 크게 미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과 극적으로 합의에 성공했고, 7월 임시회 회기를 진행했다. 원구성 협상과 의장 선출에 있어 욕심을 냈다면 지금까지 양당이 격렬히 대립하고 있었을 것이다. 오직 도민만을 바라보고 오직 경기도만 생각하며 후반기엔 양당이 함께 소통하고 협력하자고 다짐했기에 서로 과감히 양보한 셈이다. 그런 점에 있어서 만족하고 있고요.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처음 실타래를 잘 풀었으니 추후에도 엉키지 않도록, 엉키더라도 함부로 잡아당기거나 끊지 말고 살살 풀어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도민-도의회-집행부가 함께하는 다양한 정책연구용역 추진… 민생 살리기 우선
-전반기에 여야정협의체 등 집행부, 도의회 여야 소통 기구가 있었지만 제대로 운영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양당 모두 협치와 소통을 내걸었는데 이를 구체화할 협의체 등을 구성할 계획이 있는지.
“지난해 여름, 1천㎞를 넘게 달리며 도내 26개 시·군을 직접 찾아가는 정책드라이브를 통해 다수의 민생정책을 발굴했다. 이를 김동연 지사에 제안한 데 이어 도민-도의회-집행부가 함께하는 열띤 토론의 장과 다양한 주제의 정책연구용역을 추진함으로써 민생을 살리는 의제 발굴은 물론, 대안 제시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민주당과도 협력해 이해와 포용을 통한 선진 지방의회 시스템을 구축하고, 새로운 의정 모델을 제시하고자 노력했다. 도의회 혁신추진단 구성 및 ‘도의회 혁신추진 특별위원회’로의 격상(확대 개편), 여·야·정 협치위원회 공식 출범에 따른 도의회-도 업무협약 체결, 도의회 교섭단체 간 협치 체계 마련이 대표적이다.
야심차게 시작한 여야정협의체가 제대로 운영되지 못했단 평가를 받은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여-야-정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나름의 역할을 했다고 본다. 무엇보다 실질적으로 이러한 협의체를 구성해서 소통과 협치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둬야 할 테다.”

‘새로운 지방정치를 향한 균형 잡힌 의정활동’ 도민의 기대에 부응할 것
-후반기 대표의원으로서 이루고 싶은 가장 큰 목표는 무엇이며, 의정활동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도민 여러분께서 제11대 도의회에 투영해 주신 바가 새로운 지방정치를 향한 염원과 균형 잡힌 의정활동임을 잘 알고 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도의회 국민의힘은 이러한 도민의 기대와 바람을 늘 기억하며 ‘도민 중심’을 기치로 삼아 바른 의정을 펼칠 것이다.
앞으로도 도민 목소리에 늘 귀 기울이며 현장 행정을 중시하고, 의견이 팽팽할수록 소통과 협력에 힘써 협치의 새 모델을 선보이겠다. ‘한발 앞서가는 일 잘하는 국민의힘’ ‘정책으로 소통하는 국민의힘’이 되겠다고 약속드린다. ‘더 살기 좋은 경기도’ ‘모두가 행복한 경기도’ ‘꿈과 희망을 그릴 수 있는 경기도’를 만드는 길에 우리 국민의힘이 함께 할 것이다. 믿고 지켜봐 달라.
우리를 선택해 주신 도민분들의 믿음을 늘 떠올리며 함께 손잡고 더 열심히 땀 흘리겠다. 절대로 실망시키지 않을 테니 많이 응원해 주시고, 탐탁지 않으시면 가감 없이 쓴소리도 해주시고, 구석구석 지역 목소리도 들려주시면서 많이 찾아달라. 늘 도민 여러분 옆에서 얘기 들어드리고, 힘이 되어드리는 편안하면서도 믿음직스러운 국민의힘이 되겠다.”

지방의회법 제정 통해 독립성과 자율성 높여 도민 삶의 질 높이기에 최선을
-지방의회법 제정 등 광역·기초의회의 권한을 확대하기 위해 시급한 점이 많은데, 대표의원 임기 동안 어떤 노력을 기울일 것인지.
“의회가 필요한 이유는 결국 도민의 행복을 채우기 위함이다. 존재의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지방의회는 도민의 삶 곳곳을 들여다보고 이를 정책에 녹여낼 수 있다는 점에서 꼭 필요하고도 중요한 기관이다.
하지만 지방의회의 위상·역할·책임이 높아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독립된 법률이 없는 탓에 여러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지방의회법 제정으로 지방의회의 독립성과 자율성이 높아지면 도민들의 삶의 질 역시 한층 높아지리라 본다.
국회가 ‘국회법’에 기반해 운영되듯 지방의회 또한 ‘지방의회법’ 제정을 통해 독립 역량을 발휘하고 지방자치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만큼 시급히 개선해야만 한다. 국민의힘 대표의원으로서 대표단 그리고 우리 의원님들과 함께 목소리를 모아 지방의회법이 조속히 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관련 내용을 국회에 지속적으로 제안하면서 소통의 길을 열어내고, 토론회와 캠페인을 통한 인식 확대 및 참여율 제고에 나서는 등 다방면으로 방법을 찾고 실천하려고 한다.”
■ 김정호 대표의원은
▲1971년생
▲국민의힘 경기도당 부위원장
▲전 광명시의회 부의장
▲전 광명시 충청향우연합회 총무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