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 경기도자원봉사센터장

섬세하고 따뜻한 리더십이 만드는 ‘공감과 소통’ ‘지속가능한 자원봉사의 가치 확산 위해 최선을’

2025-03-10     경기언론인클럽

박지영 경기도자원봉사센터장은 노인복지학 박사로, 고려대학교에서 사회봉사의 이론과 실제 등 자원봉사론을 강의해온 교육 전문가다. 20여 년간 다양한 사회복지 분야에서 연구와 교육을 병행하며 국가인권위원회 강사, 공공기관 인권경영위원, 충남도 정책자문위원, 청소년시설평가위원, 사회복지법인 이사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 그는 실무적 통찰과 이론을 겸비한 자원봉사 및 사회복지 분야의 전문가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92, 그는 경기도자원봉사센터 최초의 여성 기관장으로 취임했다. 박 센터장은 섬세하고 따뜻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공감과 소통을 실천하며, 전문성을 기반으로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을 약속했다.

그는 가장 낮은 자리에서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바라보고, 우리 사회에서 가장 약한 자의 목소리를 듣겠다지속가능한 자원봉사의 가치 확산과 자원봉사자의 사회적 인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일보 최남춘 기자

변화의 목소리를 담고,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다올바른 방향성 제시가 목표

그가 센터장으로 취임할 당시, 주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오랫동안 학계에서 활동해온 그가 현장을 얼마나 이해하고 정책에 반영할 수 있을지, 또 경기지역 출신이 아니라는 점이 작용했다. 그러나 그는 뚝심 있는 소통의 리더십으로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며 변화를 강조했다.

박 센터장은 흔히 교수 출신 기관장은 현장을 모른다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론과 현장을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연결해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현장에는 오랫동안 누적된 다양한 문제들이 있으며, 그중 하나가 변화 없이 정체돼 있다는 점이다. 외부 전문가가 새로운 시각으로 이러한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면 이론과 현장의 간극을 좁히고 보다 발전적인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기관장은 한 명이지만, 조직을 변화시키고 자원봉사 환경을 변화시키는 영향력은 호수의 파장처럼 크다고 생각한다변화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현장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며, 지속가능한 자원봉사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같은 지역 출신인가의 여부가 아닌, 변화를 수용하는 열린 사고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는 학연이나 지연 중심의 폐쇄적 네트워크 문화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단단한 끼리끼리 문화속에서 낯선 사람을 경계하고, 기존의 틀과 다른 사람을 이상하거나 위험한 존재로 인식하며 텃세를 부리기도 한다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환경에서 온 사람을 신선하게 바라보고, 변화를 기꺼이 수용하며 연결을 통해 도약하는 브릿지(Bridge) 문화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브릿지 문화는 연결의 가치로도 이어진다.

그는 서로의 다름을 차별이 아닌 고유한 차별성으로 인정하고, 차이를 연결해 시너지를 만드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경기도는 전국 최대 광역도시이며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다. 도시와 도시, 사람과 사람, 기관과 기관이 연결될 때, 진정한 변화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안을 제시하고 끌고 갈 수 있는 의지를 강조했다. 박 센터장은 오센틱 리더십(Authentic Leadership·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리더십 스타일)’을 설명하며 조직을 변화시키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있어 리더의 진정성 있는 태도와 실천 의지가 핵심임을 피력했다.

그는 본질과 가치는 중요하다. 외부에서 봤던 모습과 현장은 같다. 시대 정신을 유지한 채 사회를 어떻게 바꿀지는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고, 관철할 수 있는 의지가 중요하다센터장으로 취임할 때부터 변화의 목소리를 어떻게 담아낼까를 제 사명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 가치 체계적 기록, 사회적 자산으로 남길 경기도형 아카이브필요해

박지영 센터장은 국내 최초의 자원봉사활동 기록관으로써 아카이브 공간 구축을 위해 관계자들과 소통하며 노력하고 있다.

그는 현재 국내에는 체계적인 자원봉사 전문 아카이브 공간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중앙센터의 온라인 자원봉사아카이브가 존재하지만, 이는 데이터 중심의 플랫폼이며, 태안 유류피해극복 기념관 역시 특정 사건의 기록에 국한해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자원봉사의 가치를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이를 미래세대를 위한 소중한 사회적 자산으로 남길 수 있는 아카이브관 건립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박 센터장이 생각하는 아카이브 공간은 자원봉사 역사를 보존하는 것뿐만 아니라 도민이 직접 방문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공형 복합문화공간 아카이브. 또 미래 자원봉사 정책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연구의 기반도 포함이다.

그는 단순한 기록 보존을 넘어 연구·교육·체험이 결합한 자원봉사 공간을 조성해야 한다이를 통해 도민들이 자원봉사의 가치를 몸소 체험하고, 지역사회와 연계된 실천적 봉사활동을 확대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말했다.

예산이 없으면 비전도 없다와 긴밀히 협력 예산 증대 방안에 주력할 것

자원봉사 정신을 유지하고 발전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혁신을 강조했다. 우선은 온고지신(溫故知新·옛것을 익히고 새것을 안다)’이다. 급격한 변화는 또 다른 문제를 초래한다.

그는 시대 흐름에 맞게 바꾸는 게 좋다. 다만 다 버리고 하는 게 다가 아니다변화와 혁명은 다르다. 이 둘 사이에 혁신이 있다. 혁신 없이는 고여있는 문제를 해결하기는 요원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기관장으로서 혁신을 위한 앞선 고민이 바로 예산확보와 활성화 방안이다. 예산은 그 조직의 비전을 실현하는 기반이므로, 예산 없이는 어떠한 비전도 공허한 구호에 그친다는 것이 그의 견해이다. 특히 자원봉사 지원 시스템을 강화하고, 자원봉사자의 안전과 예우를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하려면 예산 증액이 필수라고 했다.

그는 도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으로서, 예산을 목적에 맞게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원봉사자의 역할은 점점 다양해지고 있고 재난 대응, 환경 보호, 취약계층 지원 등 중요한 분야에서 그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그러나 현재 자원봉사센터의 운영 예산은 점점 확대되는 역할과 비교했을 때 충분하지 않다. 예산이 없으면 비전도 없다.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예산과 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군자원봉사센터 상황도 마찬가지다. 그는 자원봉사의 최일선인 시군 센터도 전문성을 갖춘 관리자들을 충원하고, 자원봉사 현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를 위해 그는 경기도 및 도의회와 긴밀히 협력해 공공과 민간 자원을 활용한 예산 증대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박 센터장이 취임한 지 6개월 만에 거둔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전년 대비 123000만원 이상의 예산 증액과 새로운 팀 신설 및 인원 확충이다.

그는 예산이 늘어난 만큼 책임감도 커졌다모든 자원이 도민들의 자원봉사 참여 기회 확대, 자원봉사 생태계의 지속적 발전, 자원봉사자분들의 귀한 노력과 숨은 공로가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예우받을 수 있는 환경, 사회문제의 예방과 해결을 위해 일상에 녹아들 수 있는 다양한 자원봉사프로그램의 개발, 풀뿌리 자원봉사단체의 지원과 육성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원봉사의 중요성은 알지만 그 사용과 쓰임에 대해서는 다를 수 있어 경기도·도의회와 소통이 중요하다도의회의 적극적인 예산 지원과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실천적 리더십에 감사하다고 했다.

자원봉사자의 안전과 인권보호 위한 전국 최초·유일한 쉼터버스운영

경기도자원봉사센터는 재난관리 체계 구축을 위해 실무자 역량 강화 교육을 했으며, 전국적 피해복구 활동 지원 등 복합적 위기 상황에서 효과적 대응에 앞장서 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는 재난안전대통령상과 전국자원봉사대상(경기도)으로 인정받았다.

경기도자원봉사센터는 전국 최초이자 유일하게 자원봉사 ICT 쉼터버스를 제작·운영하고 있다. 박 센터장은 쉼터버스의 취지를 설명하면서 재난 현장에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의 인권 보호는 매우 중요하다쉼터버스는 자원봉사자들이 휴식을 취하며 안전을 위해 마련된 공간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그는 자원봉사자의 역할이 피해 복구에만 국한되지 않고, 이재민과 자원봉사자의 심리적 소진 예방, 재난관련 트라우마와 정서·심리 지원 상담까지 확대할 복안이다.

“K-자원봉사의 중심, 경기도슬로건에 맞는 다양한 활성화 공모사업 함께 추진

그는 경기도가 자원봉사를 통해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K-자원봉사의 중심, 경기도라는 슬로건을 만들고 31개 시·군 자원봉사센터와의 연계 협력을 통해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주제의 공모사업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경기도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광역도시이자 가장 많은 자원봉사자분과 함께하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지역을 넘어 세계적인 자원봉사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K-자원봉사의 가치를 확산하고, 국제적인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올해 주요 사업의 키워드로 자원봉사를 통한 상호돌봄의 확산을 꼽았다.

그는 우리는 모두 서로의 돌봄이 있어야 하는 취약한 존재임을 인식해야 한다누구나 도움을 줄 수 있고, 도움을 받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인간의 권리라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확산돼야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자원봉사의 목적인 자립을 통한 상호호혜적 자원봉사 시스템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원봉사를 통해 촘촘한 사회적 돌봄이라는 안전망을 구축하고, 개인과 공동체가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자원봉사자분들의 공동체를 향한 숭고한 마음과 활동이 헛되지 않도록 사회적 인정과 예우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의 구축, 그리고 자원봉사가 일회성이 아닌 지속가능한 사회적 가치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우리는 함께할 때 더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 앞으로도 자원봉사의 힘으로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가길 기대하며,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