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 K-ECO팀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 연속 보도…이달의 기자상 수상
유치원·초교 놀이터 탄성포장 바닥재 발암물질 위험성 고발
11월 27일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제410회 이달의 기자상’ 시상식에서 경기일보는 K-ECO팀(이호준·황호영·이지민·금유진 기자, 곽민규·민경찬 PD)이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 연속 보도를 통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박종현 한국기자협회 회장은 “취재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 언론에서 실생활과 관련한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다. 특히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 보도는 어린이 놀이터의 유해성 및 위험을 시리즈로 다루면서 국정 감사에서도 논의되는 등 우리 생활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평했다.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은 경기도내 유치원과 초등학교 어린이 놀이터 탄성포장재 바닥재에서 1급 발암물질인 PAHs(다핵방향족탄화수소)가 검출되면서 이러한 문제점을 사회적으로 알려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판단, 지난 7월1일부터 보도됐다.
보도 후 국회에서는 관련된 입법 활동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국회의원(화성병)은 학교보건법 및 환경보건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으며, 조국혁신당 강경숙 국회의원도 어린이 놀이터 바닥재에서 발암물질 등 유해 물질이 다수 검출된 것에 대해 ‘전수조사 및 긴급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7월 환경부와 정부 세종청사에서 ‘환경 안전 관리 기준 회의’를 열고 어린이 놀이시설 탄성포장재 검사 기준 강화를 건의했다. 또 9월에는 교육청 ‘어린이 활동 공간 지도 점검’ 대상 학교 200개소 중 탄성포장재를 시공한 도내 유치원·초등학교 어린이 놀이터 43개소의 탄성포장재 바닥재에 대해 유해성 검사를 자체적으로 실시, 기준치를 초과한 놀이터의 교체를 약속했다.
이와 함께 도교육청은 내년도 예산안 편성 과정에서 어린이 활동 공간 시설 개선 예산을 올해(10억원)보다 6배 증액한 60억원으로 책정, 도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 예산안이 도의회 심의를 거쳐 확정되면 고무 바닥재 유해성 검사 및 시설 교체를 적용받는 교육 시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시상식에서 경기일보 이지민 기자는 수상소감을 통해 “지난 5월부터 6개월 동안 보도하며 많은 사회적 변화가 일었다”면서 “문제를 제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변화를 일으킬 수 있도록 앞으로도 보도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한국기자협회는 경기일보의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을 포함, 총 8편의 기사를 ‘이달(2024년 10월)의 기자상’으로 선정·시상했다.